벌써 20년 지기가 다 되어가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식사할 자리가 생겼다.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던 중 흑백요리사를 즐겨 보던 친구가 우리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가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래서 찾은 곳이 알라프리마다.
토요일 12시 30분 런치로 예약, 인원은 여섯.
우리는 12시 10분쯤 도착했고 조금 일찍 왔다 말씀드리니 바로 입장 가능하다고 알려주셨다.
인원이 여섯 명이라 시끄러울까 봐(우리 진짜 시끄러움) 걱정, 친구들이 입뺀 당할까 봐 더 걱정했다.
하 입뺀을 당했어야 했는데.. 그래야 죽도록 놀리지 ㅠㅋㅋ
테이블은 룸으로 자리를 잡아주셨는데, 소음도 차단 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좋았다!
알라프리마는 2017년과 2018년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를 받았고,
201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쉐린 투스타 ⭐ ⭐ 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입장하면 옷과 가방을 받아 보관해 주신다.
자리에는 식기와 오늘의 메뉴가 적힌 메뉴판이 셋팅되어 있고 착석하면 물과 손 닦을 수건도 주심.
숟가락 왕특이
2025년 2월 16일 오늘의 메뉴!
총 식사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자, 시작!!
식사와 어울리는 와인도 함께 즐겼는데, 처음 준비해 주신 와인은 샴페인이었다.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지만 딴생각을 하느라 까먹었다.
여튼 식욕을 돋우는 산미 있는 와인으로 시작.
짠!
첫 번째 메뉴
복어, 브로콜리니, 금귤, 보타르가
저 복어회 태어나서 처음 먹어봐요 선생님...
쫄깃한 복어회와 저 고소한 소스.. 상큼한 금귤까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귓속말로 '참치마요 소스...'라고 했다.. 후 산통 깨지 말고 나가라
두 번째 메뉴
갑자기 작은 종이를 주시길래 뭔가 했더니
에멘탈 치즈, 야채, 허브를 넣은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의 종류를 적어 놓은 종이 었다.
40여 가지 정도의 재료가 들어간다고 했다.
아주 이쁜 샐러드
이 샐러드의 가장 특별한 점은 따뜻한 소스에 있다.
엄청 고소하고 부드러운 소스를 샐러드 위에 직접 부어주셨다.
음~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기 완! (평소에 풀은 손도 안대는 편)
두 번째로 페어링 해주신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다.
이때부터는 정신 차렸는지 그래도 사진은 찍어뒀다.
세 번째 메뉴
까르나롤리, 관자, 농어, 밤, 송로버섯
알라프리마에서 사용하는 까르나롤리 품종의 쌀로 7년이나 숙성되었다고 한다.
쌀알의 결이 갈라져 있어, 결 사이사이에 소스가 더 잘 베어 든다고 한다.
정말 맛있는 리조또에 슬라이스 된 트러플을 먹으니 황홀,...!
관자에서 고기맛이 난다..ㅎㅎ
네 번째 메뉴
붕장어, 우엉, 제피
따듯한 국물과 함께 먹는 붕장어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국물의 간도 딱 좋았는데 생선이나 해산물등을 즐겨하지 않는 나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레드와인 Roc de Cambes 2017년 (록 드 깜 브 2017)
왜 레드와인에만 이름을 적었냐면.. 나는 강경 레드와인 파니까.
보르도 코드 드 부르에서 자란 이 포도는 강과 밀접해 있어 포도나무가 자라기엔 최적의 환경이라고 했다.
메를로가 60% 정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말벡품종이라고 했는데 잘 들었나 몰라.
다섯 번째 메뉴
보섭살
하 드디어 메인이다!!
단언컨대 내가 먹어본 스테이크 중 가장 부드러웠다. 진짜 핵존맛
진짜 어째 저래 부드러울 수가 있지 이 없어도 먹겠다. 보섭이.. 좀 맛있네.
아 그리고 고기는 우리가 입장하면서부터 구워지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부드럽다고~
옆에 있는 건 연근을 다져서 구운 갈레트. 뭔가 쫀득한 해쉬브라운+감자전의 고급 버전
여섯 번째 메뉴
스파게티, 참소라, 호부추, 토마토
이래 맛있는 파스타 첨 먹어본다. 깔끔한데 녹진하다.
참소라의 내장이 들어가 녹진한 맛이 난다고 한다.. 더 줘
이걸로 본식은 마무리..
중간에 손도 한번 닦아주고 (수건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일곱 번째 메뉴
마스카포네, 에스프레소, 마르살라
엄청 얇게 파사삭 부서지는 초콜릿? 에스프레소? 조각 아래로
마스카포네와 마르살라가 들어있는데.. 식감이 정말 특이하다.
거품아이스크림 느낌인데 거품의 밀도가 높은데 금방 사라지는 그런 느낌..
왕신기
여덟 번째 메뉴
딸기, 유칼립투스
우왕 이쁘다 ㅠ 마지막에 주신 디저트가 왕왕 맛있었는데
이때 정신이 혼미해져서 설명해 주신 게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엄청 맛있었던 기억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차 or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마지막으로 코스는 마무리된다.
약 3시간 정도의 식사를 했고 친구들 모두 행복해했다.
매년 친구들과 만나서 미슐랭 식당에 가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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