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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블라블라

마른하늘에 날벼락. 내가 교통 사고라니!

2019년 4월 9일 - 10일

팽, 오련이랑 심양(청담본점)에서 양꼬치, 꿔바로우, 향라새우,

마라탕을 조지고 밤 11시 30분경 하산했다. 

보통때라면! 평소라면! 택시를 타는데 그날은 뭐때문인지

버스+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고 싶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학동사거리 큰 건널목을 지난 다음

버스를 타기위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를 건너는 도중

갑자기 쿵! 슬로우모션처럼 튕겨나갔다.. 내가.

나는 날아갈 일이 없는데 말이다.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우산이 날라가는 모습이 진짜 슬로우 모션이었다. 떨어지자 마자 너무 놀랐고 너무 아팠다. 다리가..

움직이려 했는데 하반신이 움직이지 않았고, 다리가 너무 아팠다. 어떤 상태인지 쳐다볼 수도 없었다.

운전자가 달려나와 내 상태를 살피고 119, 112를 불렀다. 다행히 내 정신은 멀쩡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신고는 했냐며 운전자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비를 맞으며 계속 도로에 누워있었다.. 끙끙 앓으며 곧이어 119가 왔고 나는 들것에 실려 건대병원 응급실로 이동...

구급대원이 운전자와 번호교환 했냐고 물어봤고, 그때 번호를 교환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운전자는 대리운전 기사님이었고, 대리운전 중이었다.) 

정신없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난 그때까지도 그냥 아프고 놀랐을 뿐이었다.

병원 도착후 구급대원이 내상태를 설명했고. 나는 대기. 정신을 차리고 오늘 만났던 친구들에게 톡을 보냈다.

"나 교통사고 났어 ㅎ 119타고 왔다 ㅎㅎ"

이렇게 보냈는데 친구들은 별일 아닌줄 알고 전화가 왔다.

내가 응급실이라고 하자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바로 택시타고 날라왔다. 나보다 친구들이 더 놀랐다.

그때까지도 난 웃고 있었다. 외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삐었겠거니 했다.

조금 기다리니 엑스레이를 찍으러 간다고 내침대를 옮겼고. 찍는 과정에 넘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응급처치로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통깁스를 해줬고, 좀있다가 엑스레이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때마침 나보다 더 놀란 친구가 도착했고, 하필 내침대 밑에 핏자국(내꺼아님)을 보고 더 기겁한 내친구.

결과를 들으려 대기하면서 친구에게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설명해 주고 있었다. 친구는 아직도 놀란상태.

결과를 보니 십자인대 파열같다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 내가? 십자인대를? 파열?

와중에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친구한테 부축해달라고 했고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갔다.

친구가 바지를 내려줬다. 고마워

응급실에서는 이곳에서 입원이 불가능하다며.. 집 근처 병원으로 가서 수술 하길 권했다.

입원이 계속 안된다고 했다.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생명이 위급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때 운전자에게 보험접수번호가 왔고 전화도 왔다. 들린다고 했지만 병원에서 나가라고해서...

목발을 쥐어주며 가라고 했다.. 그때 시간이 새벽 3시경.. 물론 웃고있었다 난. 친구도 있었으니까.

근데 목발을 딛는순간(목발 경험 無, 사용법도 안알려줌)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진짜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렀다. ㅜ 눈물흘리며 원무과로....사건번호를 넣으면 계산은 따로 하지 않는다.

소견서를 발급받을때는 돈을 달라고 했다. 그 후, 택시를 불렀고 진짜 매우매우 어렵게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집까지 도착하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동생이 마중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우리집은 계단이 있다.

1차멘붕. 아니 목발사용법도 모르고 난 움직이면 죽을거같고, 진짜 여러방법을 써서 5~6계단 오르는데

15분이 걸렸다. 중간에 넘어질뻔해서 식은땀이 흘렀고.. (이때까지 온몸이 비에 흠뻑 젖은상태)...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반 정도. 아니 내가 잠이 오겠냐고.

밤새 병원 검색을 했다. 교통사고도 처음이고 십자인대 파열도 처음이고 응급실도 처음이고 다 혼란스럽다.

집근처 병원이 있다고 해서 아침 9시까지 잠도 안자고 기다린다음 9시땡 하자마자 전화를 했다.

2차멘붕. 화장실이 가고싶어졌다. 우리집은 구주택이라 화장실 구조가 이상하다.

20센치 이상 높은 곳에 화장실이 있었고, 두번째 관문이 시작되었다. 3분이 걸렸다. 넘어질뻔했고!

그래도 여차저차 해결을 하고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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